1. 들어가며
2019년 개봉한 <비바리움> (ViVarium)은 단순한 SF 스릴러가 아닌,
사회 풍자와 심리적 공포가 결합된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이상적인 삶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과연 진짜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오늘은 <비바리움>의 줄거리, 주요 해석, 그리고 감상평을 나눠보겠습니다.
2. <비바리움> 줄거리 (스포일러 포함!)
1) 꿈의 집을 찾다가 갇혀버린 커플
평범한 커플인 젬마(이미젠 푸츠)와 톰(제시 아이젠버그)은 새로운 집을 찾기 위해 부동산을 방문합니다.
수상한 부동산 직원인 마틴이 이들을 초록빛 주택 단지 "욘더(Yonder)"로 안내하죠.
모든 집이 똑같이 생긴 이곳에서,
마틴은 갑자기 사라지고, 젬마와 톰은 길을 잃습니다.
2) 탈출 불가능한 미로같은 공간
그들은 차를 타고 빠져나가려 하지만,
계속 같은 집으로 되돌아오고 맙니다.
하늘도, 바람도, 자연도 없는 인공적인 공간에서 그들은 점점 공포와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3) 정체불명의 아이
어느 날, 집 앞에 수상한 "아기 상자"가 배달됩니다.
안에는 "이 아이를 키우면 자유를 얻을 것이다."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죠.
하지만 아이는
-이상하게 빠르게 성장하고
-목소리 톤이 기괴하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합니다.
톰과 젬마는 이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상황에 놓이며 점점 육아에 지쳐 미쳐갑니다.
4) 결말 - 끝없는 악순환
톰은 계속해서 이곳을 벗어나려 하지만,
점점 쇠약해지며 결국 구덩이를 파다 죽고 맙니다.
젬마는 아이를 죽이려 하지만,
이미 아이는 성인이 되어 있었고,
결국 그녀도 죽음을 맞이 합니다.
그리고 아이는 젬마와 톰을 대신할 또 다른 커플을 데려오며 이 끔찍한 악순환을 반복합니다.
3. <비바리움> 해석 - 현대 사회에 대한 은유
1) "이상적인 삶이라는 환상"
욘더는 겉으로 보면 완벽한 주택 단지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감옥과 다름없는 공간이죠.
이는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이
*결혼, 출산, 내집마련을 해야만 행복해진다는 "강요된 이상향(비바리움)"을 풍자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2) "부모와 자식의 관계"
영화 속 젬마와 톰은 원치 않던 아이를 떠맡게 되며,
점점 육아에 지쳐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는 현실에서 부모가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아이에게 모든 것을 희생해야 하는 상황을 상징하죠.
특히, 아이가 톰을 "아빠"라고 부르면서도 감정 없는 태도를 보이는 점은
부모와 자식 간의 단절된 관계를 의미하는 듯 합니다.
3) "탈출 불가능한 사회 시스템"
톰이 끝없이 구덩이를 파다가 죽는 장면은
*끝없는 노동
*삶을 벗어나려 해도 결국 그 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는 현실
을 상징합니다.
결국, 현대 사회의 구조는
"노력해도 빠져나갈 수 없는 미로 같은 공간"임을 보여줍니다.
4. 감상평 - 왜 <비바리움>이 불편하지만 강렬한가?
1) 공포가 아니라 현실적인 불안감
이 영화는 유령이나 괴물이 등장하지 않지만,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느낄 법한 공포를 자극합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느껴지는 답답함
-원하지 않는 책임을 떠맡고 살아가는 부담감
-아무리 노력해도 벗어날 수 없는 사회 구조의 한계
이 모든 것이 영화 속 욘더라는 공간을 통해 극대화 됩니다.
2) 탁월한 연출과 미장센
-모든 집이 똑같이 생긴 욘더 -> 획일화된 사회 구조를 의미
-인공적인 색감과 차가운 조명 -> 비현실적인 불안감을 조성
-하늘과 바람이 없는 공간 -> 진짜 삶이 아닌, 가짜 현실을 암시
이처럼 영화의 연출은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3) 결말의 강력한 메시지
결국 젬마와 톰이 죽고,
새로운 커플이 같은 상황에 빠지는 장면은
이 시스템이 절대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한 세대가 지나도 똑같은 시스템이 유지되는 현실
-부모 세대가 자식 세대에게 같은 삶을 물려주는 구조
를 그대로 반영합니다.
관객들은 이 결말을 보며
-내가 사는 사회는 과연 정상적인가?
-나는 이 삶을 선택한 것인가, 아니면 강요당한 것인가?
-이 끝없는 순환에서 벗어날 방법은 있는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됩니다.
5. 마치며
<비바리움>은 단순한 SF 스릴러가 아닙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사회를 비판하고, 현실의 공포를 자극하는 영화죠.
이 영화가 주는 불편함과 답답함은 곧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단면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 아닐까요?
*여러분은 <비바리움>을 어떻게 해석하시나요?
댓글로 여러분의 감상을 남겨주세요!